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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데잇걸즈②- 김희지 님

2020 데잇걸즈/Humans of 데잇걸즈

by 하나719 2020. 10. 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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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mans of 데잇걸즈란?
데잇걸즈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기 위해 마련된 '데글데글'의 인터뷰 코너입니다.

 

두 번째 주인공으로 데잇걸즈 4기 구성원 김희지님을 모셨습니다.

데잇걸즈 4기 김희지님의 대표 이미지

01. 인터뷰를 시작하며, 희지님에 관한 소개

Q. 희지님,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희지님에 관해 알고 싶은데요. 데잇걸즈 이전에는 어떤 공부나 일을 하셨나요?

저는 사회학과 여성학 공부를 했고, 신문사에서 사진 기자 인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관심이 많았고,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언론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에 들어가서 학내 언론 활동도 했어요. 그때 저는 세상이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속했던 곳이 군기를 잡기도 하고, 이야기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그곳에서 나와 독립 언론을 창간했습니다. 독립으로 활동하다 보니, 사진기자가 없어서 가지고 있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현재는 사진 찍는 것을 일로도 하고 있네요.

Q. 그 과정에서 데이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미디어와 언론에 관심이 많지만 전공인 사회학, 여성학에도 매우 진심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진심인 주제로 리포트, 소논문 등을 썼는데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제가 구체적인 논거를 제시하기 보다는 제 안에서 존재하는 나름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커뮤니티 분석'을 할 때 어떤 담론이 구성되고 있다는 근거로서 커뮤니티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캡처 정도만을 제시하곤 했어요. 쓰고 싶은 주제를 정말 썼을 뿐, 현상을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의 권유로 '한국여성학회’에서 진행하는 페미니즘 캠프에서 친구와 함께 세션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요. 세션 발표를 함께 준비했던 친구가 당시에 텍스트마이닝 교양 수업을 듣고 이 방법을 사용해서 분석해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저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런 것이 있구나 처음 알았고 크게 충격을 받았어요. 다만, 텍스트마이닝 분석을 해보기로는 했는데 기술 측면으로 준비된 게 없었어요. 크롤링하는 방법을 몰라서 5,000여 개의 커뮤니티 글을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긁어서 붙여넣기를 했고, 자연어 처리하는 방법도 몰라서 모든 글에서 명사를 하나하나 직접 추출했습니다. 정말 힘들기는 했지만, 시각화를 통해 담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을 때 그 짜릿함이 아직도 생생해요. 제게 더 의미가 있었던 것은, 예전이었다면 그저 맹렬히 비판했을 담론인데 텍스트마이닝을 통해서 거대한 맥락이 확인되니 의견 이면에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보였어요. 이 경험을 계기로 텍스트마이닝, 데이터분석에 매력을 느껴 데이터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02. 데잇걸즈 지원 과정 후기와 팁

Q. 데잇걸즈는 어떻게 알게 되었고, 왜 하고싶다고 생각했나요?

졸업 직전 데이터분석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아쉽게도 데이터 관련 강의를 2개 밖에 듣지 못하고 졸업을 했어요. 그래서 데이터분석 공부에 대해 여기저기 알아봤죠. 유명한 유료강의들, 국비지원 프로그램들도 많이 알아봤는데 유료 강의들은 너무 비싸더라구요. 돈이 되는걸 배우려면 이렇게 돈을 많이 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웃음) 국비지원 프로그램도 많이 지원을 했는데 자기소개서 항목에 데이터관련 경력을 써야하는 곳이 많았어요. 데이터를 배우려고 지원하는건데 관련 경력을 쓰라고 하니까 입문자는 어디서 배워야하나 억울한 마음도 들었어요. 그러다가 데잇걸즈를 알게 됐는데 여기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게, 우선 교육담당자의 센스가 보였고, 실패를 통한 성장과 커뮤니티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컨셉이 눈에 띄었어요. 저는 그런 컨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데잇걸즈에 꼭 합격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같이 성장하고 재밌게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데잇걸즈 지원 서류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다른 데이터 관련 프로그램들을 많이 지원해봤기 때문에 데이터분석 경험에 대한 스토리들을 이미 뽑아놨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작성할 수 없는 질문들이 많았어요. 데잇걸즈 서류는 이전의 학습경험 등 저의 과거를 많이 많이 끄집어내야 했어요. 그래서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제 과거 경험들을 작성했습니다.

데잇걸즈 서류 준비할 때 빼곡하게 쓴 다이어리

과거의 경험들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제일 오래 걸렸고, 또 제일 어려웠어요. 하지만 과거를 어떻게 각색할지 고민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데잇걸즈는 대단하고 화려한 경험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소소한 경험에서 어떤 깨달음이 있었는지, 어떤 곳에 가치를 두고 일을 하고 협력해왔는지를 중요하게 볼 것 같았어요. 그래서 꾸미거나 각색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썼어요.

Q. 이번 기수(4기)가 사상 최대의 경쟁률이었다고 하는데, 면접 후기와 팁을 알려주세요.

면접 끝나자마자 나오면서 친구한테 "망ㅠ"이라고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면접 직후의 심정

면접을 망쳤지만 망친 가운데 무엇이 달라서 합격을 했을까 생각해봤는데 데이터를 어떤 필요와 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지 명확히 하고 면접장에 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언론에 관심이 있어서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싶기도 하고, 현 언론계의 큰 문제가 새로운 시대의 수익구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인데 데이터 분석을 배워서 수익구조를 발굴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던 게 기억나요. 나중에 영웅님에게 물어보니 저 말고도 언론쪽으로 지원하신 분들이 있었는데 저와 달랐던 점은 본인이 기자가 되고 싶은데 거기에 데이터분석을 한줄 추가하고 싶어하는 느낌이었다고 해요. 저는 데잇걸즈에서 데이터분석을 배워서 무얼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말했던 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리고 면접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남은 점이 있는데, 저는 누구 앞에서 발표하거나 면접 보는 데 재주가 없어요. 데잇걸즈 면접날에는 지나치게 떨어서 어떤 질문에는 체감 10초 정도 정적이 흐르기도 했어요. 그래서 발표를 못하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서에도 썼었는데, 지금 너무 떨려서 말을 매끄럽게 이어나가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하고 그 질문에 답을 이어나갔어요. 컴플렉스지만 용기 내어 말씀드린 건데 면접관분들이 그 뒤로 호응을 잘해주셨어요. 덕분에 그 뒤로 수월하게 면접을 봤고 제게 훈훈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03. 희지님에 관한 제보와 질문들

Q. 희지님은 본 인터뷰가 실리기도 하는, '데글데글'의 편집장이신데요! (짝짝) 운영하시면서 느끼시는 즐거움과 배우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데글데글을 하면서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던 점은 12명이 온라인 화상으로 회의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초반에는 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어색하고, 온라인 회의의 특성상 12명이 오디오가 겹칠까 봐서 조심하시다보니 회의 진행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회의 후 회고를 요청드렸는데, 항상 회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주시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매회 피드백을 통해 함께 발전하는 게 느껴져서 보람있고 즐겁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매체를 창간한 경험이 있었는데, 지나치게 컨텐츠 퀄리티에 대해 욕심을 부리다가 저 자신과 구성원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데글데글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데글데글 구성원들이 서브 프로젝트로서, 과도한 스트레스 없이 잘 꾸려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과거에 했던 실패나 실수들이 데글데글에서 개선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또 데글데글 구성원 분들께서 실패를 통해 개선을 시도했던 지점들을 좋아해주셔서 행복해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요즘은 데글데글의 GA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GA를 통해 독자 반응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조회수, 좋아요, 댓글 정도로만 독자들의 반응을 추측할 수 있었는데 GA를 들여다보면 데글데글에 들어온 독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했을지가 구체적으로 그려져서 너무 즐거워요. 요즘은 SNS보다 GA앱을 더 들여다보는 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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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글데글의 정체를 밝혀라

🧐 데글데글이 뭐야? 데굴데굴도 바글바글도 아닌 것이... 콘텐츠 은근 재밌네 🤨 친구가 시작했다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 번 봐야지 🤓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봤는데 뭔가 싶어서 한

dataitgeuls.com

Q. 희지님이 클라이밍 번개를 여신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뜨거웠어요. 클라이밍은 희지님에게 어떤 운동인가요?

클라이밍은 실패를 소화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팀스포츠는 내가 못하면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그에 반해 클라이밍은 실패하더라도 혼자 실패하는 것이니까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고, 그렇게 1년 정도가 됐네요.

암장에 가면 보통 하루에 3번 정도 성공하고, 나머지 10번 정도는 다 실패해요. 그때 속상해하면 오히려 똑같은 루트를 더 못하게 되거든요. 실패 영상을 보면서 건조하게 실패 요인을 분석해보고 변화를 시도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해서 실제로 성공하면 (탑을 찍으면) 정말 뿌듯해요! 처음엔 남들 앞에서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건 신경쓰이지 않을 만큼 클라이밍을 좋아하고 있어요.

야외 클라이밍에 도전

Q. 희지님의 키워드를 한 번 뽑아봤어요: #신중함 # 온화함 #부드러움. 희지님 스스로 "신중함, 온화함, 부드러움" 을 위해 노력하거나 의식하고 행동하는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는 키워드를 뽑아주셔서 뿌듯하네요. 저 자체가 부정적인 감정에 예민한 편이라, 제가 그런 감정을 느꼈던 상황을 기억하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그런 상황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저의 그런 지점들이 "신중함, 온화함, 부드러움"이라는 키워드로 드러난 것일까 싶네요. 다만 신중하더라도 과감해져야 할 때는 감히 과감해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클라이밍 할 때 온 몸의 힘을 팍 끌어다 써야 하는 순간처럼요.


04. 데잇걸즈 그 이후

Q. 데잇걸즈를 수료한 뒤에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우선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일할 수 있기를 바라고요. 미디어/저널리즘 업계의 수익구조를 찾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필터와 한 몸인 희지님

👉 희지님의 학습 블로그에 방문해보세요! : velog.io/@heezeo

인터뷰 날짜: 2020.10.22
본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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