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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부트캠프 #4] 부트캠프를 만들고 싶은 학습자들을 위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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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물 흐르듯 읽었다면 분명 부트캠프에 대한 약간의 환상이나 로망이 생겼을 것이다. 단순히 함께 모여있다고 해서 부트캠프가 완성되진 않는 법.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공용 테이블과 불편함 없는 인터넷 환경, 여기에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합리적인 가격이 어우러진 공간을 소개한다. 또 우리가 남해에서 학습하면서 겪었던 꿀팁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볼 예정이니 정독해주시길!

 

 

1. 부트 캠프 숙소 추천

부트 캠프의 팔 할은 숙소. 에어비앤비로 괜찮아 보이는 곳을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테이블이 너무 낮거나, 조명이 어두워 학습보다 파티에 초점이 맞춰진 공간이라면 낭패일 수 있다. 혹은 완벽한 곳인데 숙소비로 몇 백만 원이 훌쩍 넘어버릴 수도. 직접 다녀온 숙소와 눈여겨보고 있는 숙소를 몇 곳 추천한다. 캠프 특성상 장기간 머문다는 가정하에 모두 서울 외 지역이다. 

 

1) 유휴 하우스 1호점 | 경상남도 남해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유휴 하우스는 우리가 다녀온 부트캠프 숙소다. 예로부터 남해는 유배지(...)라 전국 어디에서 출발해도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 이래서 빼어난 유배문학이 많은 건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압도적인 곳이다. 

유휴 하우스 1호점은 은모래 해변 앞에 있는 2층짜리 집으로, 거실에 최대 6인까지 앉을 수 있는 공용 테이블과 세 개의 방이 있다. 예약은 개인실 단위로도 가능하며, 최대 2인까지 머물 수 있는 개인실은 보증금 없이 2주에 39만 원 | 월 59만 원. 집 전체는 2주에 109만 원 | 월 169만 원이다. (우리가 머물렀을 때는 2주에 29만 원이었는데, 가격이 올랐다.)  

 

 

2) 유휴 하우스 2호점 | 경상남도 남해

유휴 하우스 1호점과 가까이에 있는 2호점. 올해 11월부터 예약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호스트님의 초대로 2호점 구경을 해볼 수 있었는데, 1호점과 달리 다락 테이블이나 평상, 별채 등이 있어서 따로 또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공간. 가격은 1호점과 동일하다. 

+ 유휴는 남해 외에도 전주와 부산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3) 파도살롱 코워킹 스페이스 | 강원도 강릉 

파도살롱은 강원도 안목해변 근처의 코워킹 스페이스다. 숙박을 따로 제공하진 않지만 하루에 만 원, 한 달에 15만 원을 내면 코워킹 스페이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를 잡고, 출근하는 기분을 내며 함께 학습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6월, 9월, 10월에는 '오늘은 해변으로 퇴근합니다'라는 캠페인으로 리모트 워커를 모집했다.  

 

 

4) 무브노드 | 강원도 태백 

어쩌다 대표님 페이스북을 팔로우하게 되어 틈틈이 소식을 듣고 있는 무브노드. 이곳도 코워킹 스페이스에 가깝지만, 1인이 단기로 체류할 수 있는 레지던스가 있다. 혼자 혹은 두 명 정도의 팀일 때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가격은 레지던스 기준 하루 3만 원 | 일주일 14만 원 | 한 달 30만 원. 

 

 

5) 그 외 

사실 노마드 학습은 제주도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다. 코워킹 스페이스도 많고, 꼼꼼하게 조건을 고려하지 않아도 학습하기 좋은 적당한 가격의 에어비앤비들이 많다. 플레이스캠프 제주 호텔에서도 2주 살기나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종종 운영하기도 한다. 부트캠프 숙소 추천에서 제주도는 내 영역 밖이니 우선 제외.

또 요즘은 각종 지자체에서 청년들의 귀농, 귀촌과 연결해서 2주 살기,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체감상 관련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목포와 곡성이 있고, 최근에 하동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봤다. 그리고 내 버킷리스트에 있는 건 울릉도 한 달 살기.이런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서 팀원들과 부트캠프를 꾸려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 이 부분은 살짝만 소개해본다. 

목포 괜찮아 마을. 밀레니얼 세대가 지역에서 만든 마을의 대표주자다. 이곳도 창업 초기부터 팔로우하고 있는데, 마을을 만든 취지가 인상적이라 관심 있는 분들은 인터뷰를 읽어봐도 좋겠다. 최근에는 코리빙에서 코워킹까지 프로그램이 확장되었다. 코워킹 스페이스 가격은 하루 1만 5천 원 | 일주일 7만 7천 원 | 한 달 19만 8천 원. 

 

 


 

 

2. 부트 캠프를 준비할 때 챙기면 좋은 아이템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간 남해 부트 캠프. 함께한 멤버들에게 2주 동안 유용하게 사용했던 아이템이나 없어서 아쉬웠던 아이템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유용했던 것] 

  • 라이프 카드 - "아이스 브레이킹에도 좋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데에도 정말 좋은 아이템이었던 것 같아요. 부트캠프의 시작을 함께하기에 그만인 아이템이 아닐까!", "숙소에 있던 카드지만 정말 좋았어요."
  • 무선 마이크 - "방구석 노래방의 일등공신! 네가 있어서 행.복.했.다."
  • 집 반찬 - "각자 넉넉하게 챙겨 온 집 반찬 덕분에 식사에 대한 고민을 줄여줬던 것 같아요."
  • 이북 리더기 - "책이 가득 담긴 이북리더기요! 해변가에 누워서 책 보는 시간이 소소한 행복이었어요."
  • 멀티탭과 노트북 스탠드 - "오랫동안 건강하게 공부하기 위해 꼭 필요해요. 가져가지 못해서 현진 님의 것을 빌려 썼는데... 남해의 마지막 날까지 썼답니다. 바른 자세 유지에 최고!"
  • 산책용 슬리퍼와 요가매트 - "모래가 들어가도 되는 바다 산책용 슬리퍼와 요가 매트도 추천합니다!"
  • 커피 - "좋아하는 커피콩을 가져온다던지 인스턴트커피 가져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귀선님의 커피로 행복할 수 있었지만!!"
  • 빨래망 - "사실 저는 어딜 가든 속옷 세탁을 위한 빨래망을 챙겨요. 다른 멤버들 세탁물과 함께 세탁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속옷을 보관하기에도 좋거든요."

 

 

[다음번 부트캠프를 갈 때 챙길 것] 

  • 고양이 간식 - "동네 고양이를 위한 츄르 잔뜩 가져갈래요. 고양이가 많았어요."
  • 요리를 위한 각종 양념들 - "각종 양념장과 김치, 김치 국물, 다진 마늘 같이 필요한데 사기는 아까운 것들을 넉넉히 챙겨갈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하게 부족했던 것들이었어요."
  • 포스트잇 - "저희는 중간에 구매했지만, 집에서 놀고 있는 포스트잇을 챙기면 좋겠어요. 할 일이나 목표, 메모를 할 때 유용하게 썼어요."
  • "저는 오히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더 버렸어야 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도 있었거든요. ‘짐은 필수적인 것만 간결하게! 어떻게든 살아진다!’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3. 너도 나도 궁금한 부트 캠프 Q&A  

1) 멤버 간 방 배정은 어떻게 했을까?

떠나기 전 주로 언제 일어나고 잠드는지, 잠자리에 예민한 편인지 등을 서로 공유했다. 아침에 한 운동을 기록하는 슬랙 채널 #아침운동 방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대체로 아침에 운동하고, 저녁 12시~1시에는 잠을 자는 패턴이 비슷했다. 게다가 멤버들이 대체로 잘 먹고, 잘 자는 스타일이어서(?) 싱글 침대가 필요한 멤버가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식으로 방 배정을 했다. 중간에 멤버 변동이 있어 방은 총 세 번을 바꾸게 되었는데, 마지막엔 뽑기를 통해 방을 배정했다. 

 

2) 청소나 빨래, 음식 만들기는 역할을 어떻게 나눴을까? 

보았는가. 자발적으로 청소하고 아침을 만드는 멤버들의 모습을! 청소는 지저분함을 느낀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했고, 먼저 일어난 멤버나 요리에 자신 있는 멤버가 식사를 준비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설거지를 하는 방식으로 도왔다. 역할을 세부적으로 정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한 명이 설거지를 하면 모두 싱크대에 붙어 같이 하기보다는 "오늘은 저 멤버가 했으니 다음엔 내가 해야지~ 고마워요~!"라고 쿨하게 외치고 돌아서서 자기 일을 하러 갔던 것! 나름의 룰로 함께 생활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사용했던 것 같다.

 

3) 2주간 생활하며 쓴 비용은? 

결론 먼저 말하면 생활비는 약 20~25만 원 정도 사용했다. 집에서 쌀이나 반찬을 챙겨 오긴 했지만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영화관이나 주변 관광지도 적당히 다녀왔기 때문이다. 숙박비는 인당 18만 원 정도. 교통비까지 얼추 포함하면 남해 부트캠프에서의 2주로 40~45만 원 정도 사용했다.  

 

 


 

 

4. 부트캠프 멤버들의 후기 

실물로 처음 뵙는 분들도 이야기도 처음 해본 분들도 계셨는데도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넘 행복했던 남해였어요! 남해에 가기 전 밀린 공부와 이것저것으로 슬럼프가 많이 왔었는데 남해 덕분에 정말 힐링하고 왔어요. 혼자였다면 이미 침대로 갔을 시간에도 다 함께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와, 집 코앞 바다를 보며 제대로 휴식할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답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계속됐던 보리암 - 바다 뷰 영화관 - 우리 방 노래방 날이 벌써 그립네요ㅠㅠ 남해 힐링 부트캠프 추진해주신 귀선님과 함께해주신 남해걸즈분들께 감사드려요.
가을 풍경도 너무 아름답고 날씨도 딱 좋은 시기에 한적한 곳에서 학습 메이트들과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평생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요.
데잇걸즈와 함께하는 남해에서의 모든 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ㅠㅠ 평생 간직할 멋진 추억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오래된 친구 또는 일적으로 만난 사람 외에, 아주 오랜만에 새로운 인연을 여럿 만들게 된 곳이 데잇걸즈거든요. 3개월 전의 저는 이렇게 다양한 친구들과 같이 살아보게 될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아무런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을 했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덕분에 저 자신의 의외의 면도 깨닫고 마음의 여유도 더 생겼네요.
생각해보면 코로나로 인해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지 못한 지 참 오래됐어요. 남해에서 나흘간 지내는데, 잠깐 잊고 지냈던 ‘함께 지내는 감각’이 자연스레 되살아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소중한 감각을 다시 느끼게 되어 너무 좋고,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아요.
처음은 어렵지만 두 번째는 쉽지 않을까? 앞으로 어렵거나 하기 싫어 미루게 되는 일이 생기면 사람들을 모아 어디론가 떠나서, 함께 풀어야겠다는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남해 너무 좋아. 최고야. 짜릿해.  

 

 

 

 

 


이 글의 필자는...
재미있는 우연에 스스로를 넣고, 성장의 감각을 느낄 때 행복한 사람. 2020년 데잇걸즈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고 같이 공부하는 남해 부트캠프를 꾸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데글데글을 통해 남해 부트캠프에서의 경험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 연재는 필자의 브런치 (brunch.co.kr/@kwiseon)에도 동시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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