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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부트캠프 #3] 근데, 우리가 정말 공부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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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잘하는데 노는 것도 잘해...!

감히 부트캠프라 불렀던 남해에서의 2주. 일주일에 네 번은 데잇걸즈 수업이 있고, 삼일은 공식적인 휴일이었다. 물론 수업일과 휴일의 경계를 구분하는 건 큰 의미가 없었지만 나름대로 소소한 쉼을 채워 넣었다. 우리의 쉼을 사진 일기로 공유해본다. 


 

잘 먹고 마신 사람들의 식탁

 

매번 새롭게 식사를 준비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 집에서 서로 겹치지 않는 밑반찬을 싸왔다. 늘 먹던 맛인데 밖에서 다 같이 먹으니 또 새로운 맛으로 느껴졌다. 종종 호박이나 두부 부침, 계란찜 등 따뜻한 반찬도 만들어서 든든하게 먹었다. 

 

볕이 좋은 날엔 테라스에서 김치 부침개에 만두를 굽고 밑반찬과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뜨거운 날씨가 좋았다. 

 

외식 없이 거의 집밥으로 식사하던 우리. 시내로 나가는 날엔 이렇게 바깥 음식도 먹었다. 

 

ⓒ 지영

인스타그램용 사진 스팟인 보리암 금산산장에서 먹은 점심. 컵라면과 파전, 전병 그리고 볶음밥. 이렇게 먹으니 장관이고 절경입니다. 

 

보리차 같은 맥주. 점심에 먹는 떡볶이와 맥주는 진리죠? 같이 지내다 보니 한두 잔씩 마시는 게 습관이 되었다. 

 

각자 노트북 켜놓고 과제하면서 호로록 마시고, 

 

냉장고 털이 한다고 한가득 차려놓고 또 마셨다. 이 외에도 아침엔 시리얼이나 누룽지, 고구마를 삶아먹고 자극적인 음식이 그리울 땐 치킨을 시켜먹거나 마트에서 치즈스틱을 한가득 사 오기도 했다. 늘 정성스러운 식사를 챙겨주던 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우리가 했던 게임들

 

숙소에 있는 라이프카드 게임. 의도하지 않았지만 아이스 브레이킹 프로그램처럼 서로를 만난 첫날, 각자 키워드를 뽑아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 우연히 '사랑'이란 키워드를 뽑았는데, 그 사랑이 아니라(...) 섹슈얼한 내용이어서 모두 동공지진 후 다른 주제로 넘어갔던 게 생각난다. 

 

커리큘럼에서 <게임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수업이 있던 날.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멤버들이 처음으로 배틀그라운드를 하게 된 날이다. 이땐 조작법도 너무 어렵고, 선수들의 경기 영상도 낯설었다.  

 

아참, 집에서 가져온 보드게임도 했다. 카드가 많을수록 불리한 게임인데, 현진 님이 무지개색처럼 모든 카드를 쏙쏙 가져갔다. 게임에서 진 사람이 아이스크림 쏘기! 

 

그때부터였을까요. 배틀그라운드에 스며들게 된 것이... 수업 후에도 게임 데이터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멤버들과 게임도 하고, PCS3 경기도 기다려서 함께 관람했던 날. 바다도 보고 게임도 하고 싶었던 우리는 돗자리와 핸드폰을 챙겨 바다에서도 배그를 했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던 장소들

01. 보리암 

ⓒ heezeo
ⓒ 귀선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열었다 해서 전국 3대 기도처로 꼽히는 남해 금산의 보리암. 지난 남해살이에서 '데잇걸즈 합격하게 해 주세요'라는 소원을 빌었더니, 정말 합격해(?) 나에게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남해에 가기 전부터 보리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만큼 이 곳의 기운을 멤버들과 나누고 싶었다.

 

02. 바다 산책 

ⓒ heezeo

아침엔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을 보며 러닝을 하고, 저녁엔 거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야간 산책을 했다. 숙소 앞 은모래 해변은 남해에서 유명한 해수욕장 중 하나다. 모두가 사랑했던 은모래 해변. 

 

ⓒ heezeo

인근 바다엔 정박하고 있는 작은 배들과 그 사이에서 낚시하는 강태공 아저씨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느 날은 맞은편으로 여수가 보이는 바다 카페에서 일몰을 감상하기도 했다. 이 날 데모데이 조가 정해졌는데, 새로운 팀원들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 야외 테이블에서 회의하다 추워서 혼났던 기억이 난다. 

 

3. 방구석 노래방

미러볼 조명이 있는 블루투스 마이크 하나면 우리가 있는 곳이 곧 노래방. 올해 노래방에 가지 못한 한을 담아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덕분에 다시 재생해 보지 못할 영상이 구글 드라이브에 한 가득.

 

4.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 

영화관 공식 사진 아님. ⓒ heezeo

세상에 이런 영화관이? 남해 근처 사천시에 위치한 바다가 보이는 메가박스. 풍경도 아름다운데 좌석도 푹신하고 아늑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커튼이 걷히면서 바다가 보인다. 거의 누워서 본 영화는 유쾌하고 재미있는데 감동까지 있었던 <삼진그룹영어토익반>

노는 것에 열심이었던 우리의 2주 생활 나누기 끝! 

 


11월 30일 화요일에는 남해부트캠프 #4 [부트캠프를 만들고 싶은 학습자들을 위한 꿀팁]이 마지막으로 연재됩니다. 

 

이 글의 필자는...
재미있는 우연에 스스로를 넣고, 성장의 감각을 느낄 때 행복한 사람. 2020년 데잇걸즈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고 같이 공부하는 남해 부트캠프를 꾸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데글데글을 통해 남해 부트캠프에서의 경험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 연재는 필자의 브런치 (brunch.co.kr/@kwiseon)에도 동시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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